홈피를 방문해 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이영호 교수의 마중물통신 글입니다. 홀수 달 첫날에 배달되거나 홈페이지에 올려 집니다. 읽고 생활에 잠시 휴 하는 시간과 내면의 힘을 용솟음치게하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2018년 6월의‘마통’통산 67번째 

-“인내와 희망 그리고 긍정성에 대한 단상”- 

 

짝수 달 마지막 날에 쓰고 홀수 달 첫날에 나를 아는 모든 분들에게 하나의 의미로 다가가는, 사유와 실천력이 용솟음치도록 하는 '마중물' 이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가져봅니다. 

늘 ‘마통’을 쓸 때 마다 생각해보는 애틋하고 사랑하는 인제대 사회복지학과 졸업생들에게 비록 힘들더라도 모두 씩씩하게 잘 지내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일반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사회복지대학원 졸업생 여러분 모두에게도 그리운 마음을 전합니다. 

현재 재학 중인 학부생, 대학원생 여러분, 그리고 내가 주로 연구, 보급하는 교류분석(TA) 이론을 통해 만난 분들, 아울러 나 자신은 인복이 참 많음을 느끼게 해주는 현재 소중한 인연을 맺고 있는 좋은 분들에게 전합니다. 

 

 

  벌써 6월이 사라졌다. 한해 반년이 휙 지나갔다. 나이만큼의 속도로 세월이 간다하니 세월 참 빠르게 가는 것 같다. 6월은 반년을 마무리 하는 달이다. 그래서 나에게 6월은 절반의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다. 한 해의 반을 보내면서 반타작을 했는지? 가만히 돌아보는 달이기 때문이다. 6월 28일에는 1학기 학사업무를 마무리(성적 처리, 상담 입력) 하면서 홀가분한 기분이 들며 반환점을 잘 돌았구나, 이제 조금 쉬어도 되겠구나 하며 나에게 스트로크(칭찬, 격려, 인정)를 주고자 김해에 있는 소고기 맛있는 집 ‘한우 먹는 날’ 식당에서 아내와 같이 등심과 갈비 살을 구워먹었다. 올해 1학기 동안 수업 시수(주당 18시간)와 연구소 상담(일 주일에 2~3 케이스)이 많았지만 한 학기 매듭을 잘 지었다고 스스로에게 위로하며 소주도 한잔하였다. 여기서 나는 여러분에게 한 가지 TA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나를 잘 데리고 다닌 나에게 스스로 스트로크를 주는 행동을 습관화하는 하는 것이 누가(타인이) 나에 대해 의미부여(인정욕구, 스트로크)하는 것에 목매여 하지 않고, 타인의 평가에 무덤덤, 관대해지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6월 29일은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 운영위원회에 참석을 하여 오랜만에 만난 TA도반들과 학회 발전을 논하고, 막걸리와 스트로크를 나누고 마시며 친밀을 더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삶에 의미를 갖게 만드는 TA이론과 도반들이 함께 벌이는 TA지식의 향연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 연차대회가 젠더와 권력이라는 주제와 다양한 TA activity를 내용을 가지고 30일(토) 진주 경상대학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학회 참석 후 여러 소회, 감회가 들었다.

  난 지금 가만히 나의 방, 나만의 공간, 장소에서 일요일인 7월1일에 이글을 쓰고 있다. 아마 내일이면 모두에게 배달이 될 것이다. 나만의 방(사실 난 나 혼자 쓰는 공간이 아니고 아내와 공유하고 있다)에서 커피 잔을 옆에 놓고 책상에 앉아 수영강변과 누리공원의 숲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완벽한 자연 속은 아니지만 이른 아침이면 차분히 가라앉은 도심 속 멀리 황령산과 가까이 수영강변, 주변의 늘어선 아파트들이 그런대로 조화를 이루어 제법 멋지다(소확행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글을 쓰려면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는 말을 남겼다. 자기만이 오로지 있을 수 있는 방이 집에 있다면 그것은 대확행(크고 확실한 행복)일 것이다. 그러나 집에 있는 자기만의 공간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집이 아니라도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아담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쓸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도 있을 수 있고, 자연 속에 어느 한 지점의 벤치도 자신만의 공간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방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장소(곳)이라고 나는 표현하고 싶다. “글을 쓰려면 자기만의 장소(곳)가 필요하다.” 이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고 자신 스스로가 마련하면 될 일이다. 난 TA를 연구하는 집에서의 거실(우리 집의 거실은 달리 말하면 작은 집단교육실 같이 되어 있다)과 학교에 그다지 넓지 않은 연구실이 있다, 그렇지만 나는 글을 쓰는 것과 더불어 자신의 삶을 써가려면 필요한 장소(곳)에 더 나아가 TA분야를 개척하고자 하는 개척자로서 거친 ‘황무지’(2천년 초반에는 TA가 아직 많이 보급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난 황무지로 비유한다)라는 장소(곳)가 있다는 것을 늘 자각한다. 이것이 나만의 황무지(TA)이고 많이 관심을 갖지 않았던 거칠고 메마른 황무지(TA)를 열심히 땀 흘려 기름진 옥토로 만드는 사람이고자 하였다. 정말 진정한 개척자이자 진짜 농사꾼이고자 하였다. 그래서 나에겐 글을 쓸 수 있는 장소(곳)도 있고 동시에 황무지(개척하고자 하는 땅)도 있다. 

  여러분은 자신만의 장소(곳)과 황무지가 있는가? 자신의 삶속에 혼자 조용히 사색하고 글을 쓸 수 있는 장소(곳)과 정말 영혼을 깃들여 거칠고 메마른 황무지를 열심히 땀 흘려 기름진 옥토로 만들고자 하는 무엇이 있는가? 어제 학회에서 난 황무지가 점차 개간되어 이제 제법 쓸 만한 옥토가 되어가고 있음을 보고 참으로 기뻤고 텃밭에서 가꾼 작은 수확물을 바구니에 담는 즐거움 같은 것을 맛보았다. 물론 이 기쁨은 나와 같이 황무지를 개척하고자 한 많은 분들이(나의 제자 박지윤, 손두희가 주제 발표를 매우 잘 하였고 열띤 응원을 보내 준 대학원생들)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고 다시 한 번 TA도반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한다.  

 

 

 

  교류분석이론에서는 자신의 현재 생각, 행동, 감정을 알아차려(자각) 누구의 명령과 간섭 없이 스스로(자발) 지금과는 다르게 생활하며 살아야겠다고 결정(재결정)하여 행동, 교류할 경우 성장, 성숙하게 변했다고 말한다. 

  자신만의 장소(곳)에서 차분히 사색하고 글을 쓸 때(생각과 행동) 기분은 참 좋다. 이것을 알아차리고(행동을 통해 느껴지는 좋은 느낌), 나 스스로 더욱 자주 이러한 시간을 갖고 나 스스로 황무지를 발견하여 이제 이 황무지를 개간해야겠다고 새롭게 다짐하는 마음가짐이 재결정이다. 

  실제 이러한 자신의 자율적인 모습이 단단해 지는 데는 인내와 희망이 한 쌍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 안셀름 그륀은 《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다》에서 “내가 무언가에 또는 누군가에게 인내할 수 있는 것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기대가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와 다른 사람에 대해 인내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에 대해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 희망은 TA에서 강조하는 인간본질과 자타에 대한 긍정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알아차리고 스스로 행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하는 것을 통한 자신의 성숙은 인내가 필요한 과정이며 이 인내의 과정에 반드시 긍정성이 스며들어 있어야 한다. 

  인내해야 희망이 생긴다. 황무지를 어느 한 순간에 개척할 수는 없다. 인내와 희망을 갖고 꾸준히 개척해 나가야 한다. 삶을 살아오면서 인내와 희망이 함께 가지만 TA를 연구하며 더 알아차려지는 것은 인내와 희망만이 한 쌍을 이루는 것은 아니더라는 것이다. 인내와 쌍을 이루는 것이 더 많음을 알아차리고 보고 경험하였다. 인내와 건강, 인내와 성공, 인내와 행복도 한 쌍이다. 인내와 사랑도 한 쌍을 이룬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자신속의 힘인 인내와 긍정성에서 시작된다. 

  교류분석을 공부하거나 자신만의 황무지를 개척하고자 하는 많은 분들에게 자신만의 장소(곳)에서 즐거움을 그리고 꾸준히 인내를 가지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희망을 선명하게 바라보며 올해 하반기를 즐겁고 힘차게 시작해 보기를 소망해본다. 

  동시에 어제 연차대회에서 학회 고문인 박종삼 교수님의 말씀이 나의 가슴에 화석화되기를 또한 소망해본다.

 

 

“꽃의 향기는 십리를 가고 나의 향기가 백리를 간다면 TA의 향기는 천리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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